스콘(Scorn)
제작: 이브 소프트웨어
배급: 케플러 인터렉티브
현재 게임패스에서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공포/1인칭 슈팅게임 스콘입니다.
사실 슈팅게임이라기 보다는 방탈출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만,
처음 플레이하시게 되면 도무지 뭐하는 게임인지 모르실겁니다.
2년전인 2022년 10월 14일에 출시했는데,
출시할 당시 유튜브에 올라온 짧은 플레이 영상만보고
'이거 너무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때는 10시 출근 12시 퇴근이라는 미ㅡ친 근무시간을 소화하고 있었기에
도무지 못하다가, 결국 이렇게 2년이 지나서야 플레이해보게 되네요.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설명해드리자면,
공포게임은 맞습니다. 공포는 공포인데...
갑툭튀해서 깜짝 놀래키거나, 무엇인가 쫓아오는 류의
그런 공포가 아닌, '도무지 하나도 알 수 없는 것' 에 대한 공포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면, 종종 집에 바퀴벌레가 나오곤 합니다.
우리는 그 조그맣고 앙증맞은 친구를 기어코 잡아내려 갖은 수를 쓰죠.
그러다가 한끗차이로 잡아내지 못하고 제 손이 닿지 않는 틈새로 들어가거나,
어느 새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시체는 없어요.
그럼 뭐가 시작되죠?
우리는 그 시점부터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바로 그런 공포를 채용한 게임이 스콘 되시겠습니다.
이제 바퀴벌레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요.
그러나 함께 있습니다. 그건 분명해요.
자는 사이에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귀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잠이 안오겠죠?
스콘이 그렇습니다.
스콘엔 대사가 단 한줄도 출력되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그 무엇도 없고,
그저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널부러져 있는 퍼즐을 눈치껏, 짬바로 밀어붙여
풀어나가야 하고,
스토리 흐름 또한 눈치껏 아 이래서 이렇구나 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저언혀 그 어떠한 설명도 해주지 않아요.
게임이 굉장히 불친절하고 편의성은 개나 줘버렸습니다.
그러나 매력있습니다.
또 또 또 게임이라고 조작법 디테일하게 나옵니다.
저는 패드충이기 때문에 패드로 설명이 뜨네요.
무기 슬롯이 4개나 있어서 착각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전투'가 메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투를 피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체력을 회복할 수단이나 총알을 보충하는 포인트가
굉장히 짜게 나오거든요.
나중에 피계산 잘못하면 챕터 하나를 통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즉 주인공이 두명입니다.
처음 플레이할 땐 모릅니다. 그러나 엔딩을 본 후, 나무위키나 이곳저곳 스토리 관련 문서를 뒤지다보면
주인공이 두명인 걸 알 수 있어요.
저 위에 바닥에 박혀있는 듯한 무언가가 첫번째 주인공이고, 머리에 연결된 촉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떠한 것에 감염되어 현재 기생충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기서 벗어나서 황무지를 걷다가, 수수께끼의 시설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제 그곳에 있는 비밀을 풀어 지하에 있는 배양액을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금 더 디테일한 설정이 있으나 글이 매우 길어질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등장하는 모든 기계, 퍼즐, 구조물 등 어딘가 기계와 생물이 합쳐진 듯 한 디자인을 띕니다.
마치 저그의 퀸이 커맨드센터를 오염시켜서 그 안에 들어가보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계 반 생체조직 반 정도 되는 기괴한 아트를 선보입니다.
대충 세계관이 생체공학/정신공학(?)이라고 해야할까요 뭐 이마에 피어나는 제 3의 눈도 나오고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 종교적 의미도 많이 들어가 있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결론은 주인공 시점으로부터 아~~~주 먼 옛날에 두 종족이 전쟁을 했는데
전쟁이 끝나고 초토화된 행성에서 시간이 많이 흐른 뒤, 폐허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캡슐안에 갖혀서 마치 매트릭스마냥 생체 베터리나 cpu역할을 하는 모습도 나오고,
저렇게 반쯤 녹아내려 공장의 부품 대용으로 사용되는 가축도 나오고
여하튼 기묘 합니다.
감독이 에일리언 시리즈의 크리쳐 디자인을 맡은 유명한 그로테스크한 디자이너 'H.R 기거' 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그에 맞게 게임 곳곳을 살펴보면 흡사 에일리언의 둥지나 잠식되어버린 우주선의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 종종 있습니다.
제작사가 지향하는 방향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 코스믹 호러나 초현실주의 같은 그런 인간의 이해 영역을 벗어난 데에서 오는 압도적인 공포를 표현하려 한 것 같은데 일단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냥 좆됏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확실히 공포스러워요. 다음에 뭐가 나올지 모릅니다. 머리 싸매는 퍼즐? 못보던 새로운 크리쳐?
그냥 한걸음 한걸음 발이 무겁긴 합니다 ㅋㅋㅋㅋ 존나지쳐요 ㅋㅋㅋ
이 아트와 그래픽 디자인에만 몰빵된 것 같은 비주얼을 보면 겜돌이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플레이타임이 길진 않습니다.
공식은 6시간, 저는 퍼즐겜 잘 못해서 많이 헤메서 10시간 조금 더 걸린듯요.
주인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 머리에 연결된 줄은 뇌가 뽑혀서 시설의 천장과 연결되어 의식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진짜 제정신으로 이런 디자인 어떻게하지
여러가지 성적이고, 남녀의 체위를 묘사한 듯 한 석상과 구조물이 후반에 많이 등장하는데
뭐 이것저것 속뜻은 있겠지만 저는 그냥 아 좀 예술병..?
솔직히 그런 느낌 받았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려주고 이런 디자인을 창조했으면 좋았을 텐데
게임 플레이하면서 뭐야... 어쩌라고.... 만 솔직히 기십번은 한 것 같습니다.
아 저 F입니다. 나름 공감할줄 알고 감성적인 사람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신기한 디자인 구경하는 맛이 상당해서
마치 사이버 미술관에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엔딩은 배드엔딩이지만, 그것도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해석에 따라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죠.
엔딩짤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퍼즐 재미있어요. 여러분도 한번 플레이 해보세요.
지금까지 스콘 리뷰였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멀미조심! 유난히 멀미 심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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